예수님께서 유대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것은 미가서 5:2절의 예언의 성취입니다. (미가서 5:2. “그러나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의 여러 족속 가운데서 작은 족속이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다. 그의 기원은 아득한 옛날, 태초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이 예언이 성취되기까지 하나님은 요셉에게 직접 나타나시거나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서 베들레헴으로 가라고 명령하기 보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일하셨습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베들레헴 여정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간 직접적인 이유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명령한 호구 조사 때문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1절은, “그 때에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칙령을 내려 온 세계가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는데”라고 기록합니다. ‘호적 등록’을 뜻하는 헬라어 ἀπογράφεσθαι는 세금을 걷기 위한 호구 조사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로마 제국의 첫 번째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인두세로 재정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정확한 숫자 파악을 위해 ‘본적지에 가서 등록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황제의 명령은 로마에서 멀리 떨어진 갈릴리의 나사렛이라는 외진 마을까지 전달되었습니다. 요셉은 “본적지인 베들레헴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고민했을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었으며, 정혼녀 마리아가 만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로마 법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만삭의 마리아를 나귀에 태우고 베들레헴으로 떠났습니다.
세금과 역사의 흐름
Charles Adams는 그의 책 For Good and Evil: The Impact of Taxes on the Course of Civilization에서 인류 역사는 세금의 역사라고 주장합니다. 고대 이집트 왕조의 변천사, 로마 제국의 퇴락, 잉카 제국의 멸망, 영국 공화제의 등장, 프랑스 혁명, 미국의 독립전쟁, 그리고 남북전쟁 등 많은 문명과 나라의 흥망성쇠의 배경에 세금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은 세금이 단지 세상 역사의 동인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 줍니다.
교회와 세법 준수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세상 법도 사용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세상 법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교회는 목회자, 반주자, 지휘자와 같은 직원들에게 W-2를 발행해야 한다는 세법의 규정을 종종 간과합니다. 목회자에게 W-2를 발행하더라도 목회자 세법을 따르지 않고 일반 직장인처럼 잘못 작성하기도 합니다. 또한, 세법은 사택 제공이나 주택 보조비에 대해 사회보장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명시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 너를 떠나지도 버리지 않겠다”는 약속과 세법 준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전 세계가, 모든 교회가, 각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법을 지키며 교회가 페이롤 서비스 비용을 지출하고, 목회자가 내지 않던 세금을 더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요셉이 황제의 호구 조사 명령에 순종했을 때 미가서 5:2절의 예언이 성취되었듯, 우리도 세법을 준수할 때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를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내가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는 히브리서 13:5절의 약속이 우리 삶 속에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한국에 계시는 사랑하는 분들에게
꽃으로 사랑과 감사를 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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